더 글로리 안길호 PD, 학교 폭력 의혹 사실 인정

더 글로리 안길호 PD 과거 저질렀던 학교폭력 인정하고 사과

'기억이 희미한 데다 사건을 왜곡해 인식하게 될까 봐 두려워' 입장 번복한 이유 밝혀

더글로리 안길호PD

 

 

더 글로리 안길호 PD 학교폭력 정황

더 글로리 시즌 2가 공개되는 3월 10일 미국의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1996년 필리핀에서 안길호 PD부터 친구 한 명과 함께 두 시간가량 심한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온라인 한인커뮤티니에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안길호 PD가 중학교 2학년이었던 자신의 동급생인 여학생과 교제를 했었고, 동급생들이 그 여학생을 놀리자 안길호 PD가 자신과 다른 친구를 불러내 폭행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는 "안길호 PD를 포함해 열댓 명 정도 되는 형들이 있었다. 그때부터 구타당하기 시작했다"며 '칼을 가져와라. 쑤셔 버린다'라고 협박하기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 여자친구 입장 발표와 안길호 PD 의혹 부인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핵심 관계자인 안길호 PD 전 여자친구가 이번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길호 PD 전 여자친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친구들이 나를 놀렸던 것은 심한 놀림이 아니라 친구끼리 웃고 떠드는 일상적인 것이었다"며 "만약 친구들이 그런 폭행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런 말을 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친구들은 안 PD의 이름을 바꿔 '안길어'라고 놀렸다"면서 "일부에서는 이 단어가 '성적인 농담'이라고 해석을 하는 데 당시 성적인 농담을 할 나이도 아니었고, 당시 롱다리 숏다리가 유행하던 때인데 다리가 짧아서 놀리는 그런 식의 놀림이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안길호 PD는 '필리핀에서 1년여간 유학을 한 것은 맞지만 한인 학생들과 물리적인 충돌에 엮였던 기억은 없다'라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또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를 무리 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안길호PD 학교폭력 게시물

 

안길호PD 학교폭력 추가 제보 및 사과

안길호 PD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시 필리핀에서 유학을 했던 사람들로부터 추가 제보가 계속 들어왔습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동급생들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른 학교 선배가 우리 학교까지 와서 학생들을 때렸던 사건이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두 친구가 심하게 맞았는데 어린 마음에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면서 "맞은 애들이 심하게 다쳤고, 안길호 PD가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시 크게 화제가 되고 소문이 퍼졌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안길호 PD에게 폭행당했던 두 친구 중 한 명은 학교를 며칠간 나오지 못했고, 나머지 한 친구도 몸에 멍이 들고 상처가 많이 생겼다"면서 "그 사건을 기점으로 이전에는 없는 선배들의 집합과 구타를 당해야 했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안길호 PD는 3월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 폭력을 제기한 후 이틀 만인 3월 12일 법무법인 지병의 김문희 변호사를 통해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을 인정하며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안길호 PD는 19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었다”며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일을 통해 상처받은 분들께 마음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김문희 변호사는 안길호 PD의 입장이 바뀐 것과 관련해 “당시 친구들을 수소문해 학창 시절 시간을 수없이 복기했다”며 “본인 기억이 희미한 데다 사건을 왜곡해 인식하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라고 설명했으며 사과문에서는 “최초 보도로부터 입장을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지체된 점 양해 말씀드린다”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