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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마, 소년과 치타의 우정 영화

by 허니남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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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마(Duma)>는 캐럴 발라드 감독의 2005년도 작품입니다. 한 소년과 밀림에서 나온 새끼 치다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영화로 어미 치타를 잃고 혼자가 된 새끼 치타를 소년이 발견하면서 야생으로 돌려보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듀마(2005년)

 

새끼 치타

어미를 잃고 밀림에서 나온 새끼 치다로부터 영화는 시작됩니다. 어두운 발길에 차도로 나온 겁 없는 어린 치타는 밝은 자동차 불빛에 눈이 부셔 어리둥절해합니다. 남아프리카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열두 살 잰은 어느 날 아버지와 차를 타고 가던 중 어미를 잃은 아기 치타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리고 옵니다. 잰은 아기 치타에게 스와힐리어로 치타라는 뜻을 가진 '듀마(Duma)'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잰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애완동물처럼 자라지만, 아버지는 치타가 야생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듀마가 이제 다 커서 아버지와 함께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여행을 계획하지만, 갑자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엄마는 듀마를 동물원에 보내기로 계획하고, 도시로 이사 가기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기나긴 여정

잰은 듀마의 자유를 위해 듀마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로 마음먹고 단둘이 기나긴 여정을 떠납니다. 소년은 오토바이에 치타를 싣고 동물보호구역으로 떠납니다. 끝도 없는 사막의 더운 열기와 싸우며 달려보지만 얼마 못 가서 기름이 떨어진 오토바이는 쓸모가 없습니다. 목은 말라오고, 뜨거운 태양 아래 소년은 난감합니다. 우연히 만난 흑인 찬 립은 돈벌이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그는 치타를 팔아넘길 속셈으로 동행을 자처하지만 잰의 명석함을 당해낼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여정은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밀림의 배고픈 맹수들과 체체파리 떼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습니다. 립은 체체파리의 공격을 받아 사경을 헤매게 되고, 잰은 립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어두운 밀림 속을 헤치고 마을을 향해 달리다가 맹수들에게 쫓깁니다. 듀마는 배고픈  맹수들을 따돌리게 되고, 잰은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립의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만남과 헤어짐

원주민 마을은 립의 고향입니다. 립은 가족들과 만나게 됩니다. 한편 듀마는 어느새 치타의 무리와 마주치고, 듀마가 그들과 어울려 야생을 즐기는 장면을 목격한 잰은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살아있는 생물체에게 환경이란 참으로 소중합니다. 잰이 자기 욕심대로 듀마를 보내지 않고 집 안에서만 길렀다면 야생의 본능을 가진 치타는 아마 쥐 한 마리 잡을 수 없는 애완용을 길들여졌을 것입니다. 잰의 아버지는 그런 점을 염려하여 듀마를 밀림으로 돌려보내려 했던 것입니다. 돈을 벌려는 욕심으로 집을 떠났지만 감옥과 떠돌이 생활에 지친 립 또한 열두 살 소년의 순수함에 감화되어 고향으로 향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버지 대신 트랙터를 몰고 따을 갈아엎는 어머니 또한 그렇습니다. 잰의 교육을 위해 도시로 나갔지만 결국 농장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을 때에 가장 안정을 느낍니다. <듀마>는 모든 사물과 인간의 제자리 찾기 영화로 보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열두 살 소년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지만 성장기를 겪는 소년과 치타 듀마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가슴 한편을 훈훈하게 만들어주고, 멋진 영상과 음악 또한 잘 조화된 영화라서 온 가족이 모여 같이 보아도 좋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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