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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비스킷, 기적 같은 영화

by 허니남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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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비스킷(Seabiscuit)>은 1930년대, 단순 경마를 넘어 미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던 말 '씨비스킷'을 다룬 영화로 당시 미국의 베스트셀러 <신대륙의 전설 - 씨비스킷 2000>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대공항으로 실의에 빠진 미국의 국민들에 희망의 불씨를 전했던 전설적인 경주마 '씨비스킷'의 실화를 담은 영화입니다. 때문에 고통과 극복을 전하는 것이 이 영화의 시작과 끝입니다. 명마의 후손이지만 왜소한 체격 때문에 천대받던 경주마가 명마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씨비스킷

 

대공황 시대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전거 수리점을 하던 찰스 하워드는 사업 수완이 뛰어나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며 부와 성공을 이루어 풍족한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는 자동차로 인해 아들을 잃은 뒤 아내와도 이혼해 실의에 빠집니다. 모든 자동차를 차고에 넣고 문을 잠그고 자동차 사업을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시름에 잠겨 지내던 어느 날 그는 젊고 아름다운 여인 마르셀라 자발라를 만나 재혼하고 되면서 말 한필을 사기로 결심합니다. 그 말이 씨비스킷입니다. 명마의 후손이지만 씨비스킷은 비정한 마주들의 손을 옮겨 다니면서 죽도록 맞고 자라 거칠게 날뜁니다. 누구도 씨비스킷을 다룰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그런 씨비스킷을 위해 하워드는 조련사 톰 스미스를 고용합니다.

씨비스킷의 기수가 된 소년 레드는 부유한 아일랜드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나 명작을 암송하고 노랫소리가 가득한 가정에서 자랍니다. 그는 승마를 즐겨합니다. 그러나 그런 행복도 잠시, 대공황으로 인하여 가정의 상황이 극도로 나빠지면서 가족과 헤어져 살아가야 되는 형편에 처하게 됩니다. 레드는 말을 탈 줄 알기에 기수로 내기 경마에 참여하거나 내기 복싱 경기에 나가기도 하는 등 험한 일을 하다 한쪽 눈을 잃게 됩니다. 여러 아픔을 겪으면서 레드는 점점 거칠어집니다. 

씨비스킷의 조련사로 등장하는 톰 스미스는 말을 타고 광활한 대지를 달려가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자동차의 등장과 함께 그와 동고동락하던 말들이 쓸모가 없어진 후 말 한 필과 함께 유랑 생활을 하던 중 부와 성공을 이룬 찰스 하워들 만나 씨비스킷의 조련사가 됩니다.

 

새로운 출발

상처받은 세 인물은 씨비스킷을 중심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됩니다. 씨비스킷은 스미스의 부드러운 어루만짐을 통해 명마의 품위를 되찾아갑니다. 씨비스킷과 호흡을 맞추며 트랙을 도는 레드는 채찍에 거칠어진 씨비스킷의 상처를 보듬으며 경주를 준비합니다. 하워드는 씨비스킷을 경주마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오랫동안 대기록을 지켜온 경주마 검은 제독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미국인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다. 

레드와 스미스, 하워드, 씨비스킷은 보안유지를 위해 밤을 틈타 훈련을 하고, 씨비스킷은 자신의 혈통을 증명하듯 점차 경주마로서 기품을 갖추게 됩니다. 불행히도 대회를 앞둔 어느 날 레드는 낙마하여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됩니다. 의사는 그에게 다시는 걷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대신 레드의 친구 조지가 씨비스킷을 타게 되고, 조지는 레드의 도움으로 제독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동안 씨비스킷에 대한 애정으로 호흡을 맞추어온 레드는 병실에서 방송을 통해 경주 장면을 듣습니다. 천덕꾸러기처럼 이리저리 차이며 살아온 레드의 상실감이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불가능 그리고 기적

수개월 뒤, 씨비스킷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습니다. 하워드는 레드와 씨비스킷을 그의 목장으로 데려갑니다. 그들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레드와 씨비스킷은 오랜 훈련 끝에 다시 숲 속을 질주하게 됩니다. 레드와 씨비스킷이 경마장에 등장하는 순간, 국민들은 불가능을 극복하고 다시 경주에 나선 그들에게 열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녀석을 치료했던 게 아니야. 사실은 그가 우리를 일어서게 해 주었고 우리 모두를 치료해 준거야. 그리고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치료해 준 거야"라고 말합니다.

 

상처의 치유

상처로 뻥 뚫린 가슴을 서로 메워준 사람들과 인간에게 상처받은 한 마리 말의 이야기는 결코 영화로만 끝날 이야기가 아닙니다. 수백만 국민이 실직을 당해 희망 없이 살아가던 대공황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영혼들이 서로 보듬어 가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상실감에 움츠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구원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그들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디딜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용기를 주는 사람들은 분명 시대를 앞서 살아간 사람들일 것입니다.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일은 결국 내 상처를 치유하는 일임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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