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이후 1년 5개월 만, 금통위의 선택은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 기준금리 3.5% 동결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 3.5%를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불확실성 요인들의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합니다.
세계 경제 상황
세계경제는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이 이어졌지만 둔화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진 모습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컸었던 미국과 유로지역은 양호한 고용상황 지속, 온화한 날씨에 따른 에너지 수급 우려 완화 등으로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졌습니다.
중국은 방역정책 완화 이후 경제활동 재개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에서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4%로, 지난해 12월 6.5%보다 0.1%p 낮아지는데 그치는 등 둔화 속도가 빠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로 약세를 보여왔던 미 달러화가 2월 들어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빠르고 큰 폭으로 강세 전환하였고 주요국의 장기시장금리도 하락 흐름을 이어오다가 2월 이후 상당폭 상승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미 연준뿐 아니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방역정책 완화 이후 중국경제의 회복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실물경제의 둔화
국내 경기는 성장세 둔화를 지속하였습니다. 글로벌 경기둔화 정도가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IT 경기부진 심화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높아진 물가 수준과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소비의 회복 흐름도 약화되었습니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 축소가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 및 IT 경기 회복 등으로 국내 성장세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금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1.7%)를 소폭 하회하는 1.6%로 전망됩니다
소비자 물가 둔화속도 완만
물가 상황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로 전월 5.0%보다 오름세가 확대되었습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낮아졌지만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가공식품 가격 등도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것입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월 중 4.1%,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 중 4.0%를 나타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둔화되겠지만,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 등으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둔화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3.6%)를 소폭 하회하는 3.5%로 전망되고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공공요금 인상폭과 파급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금융·외환시장은 2월 들어 미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과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증대되었습니다.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확대되었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세를 지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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