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검정고무신'의 작가 이우영 씨가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유서는 발견되지 않아
만화가 윤서인 작가는 故 이우영 작가의 과거 작품을 거론하며 "공산주의 만화 그리시는 분 답다"고 조롱
검정고무신 원작자 이우영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3월 11일 만화 '검정고무신'의 작가로 유명한 만화가 이우영(51)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저녁 7시경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의 주택에서 "이우영 작가가 방문을 잠근채 기척 없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자택에서 숨져 있는 이우영 작가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이우영 작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가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유족들은 경찰에 '이 작가가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검정고무신'은 이우영 작가와 동생 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영일 작가가 글을 써 1992년부터 2007년까지 연재되며 최장수 연재 기록을 보유한 총 45권짜리 아동, 청소년 만화입니다.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와 중학생 기철이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만화로 애니메이션도 4기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와 법적인 분쟁으로 고통호소
이우영 작가와 동생 이우진 작가는 2020년 11월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추억의 검정고무신'이 원작자인 자신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제작과 공개를 강행했다고 주장했고, 당시 애니메이션 제작자였던 형설앤은 극장판 제작과 상영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상태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지난해 '극장판 검정 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또 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캐릭터 대행사가 자신의 허락 없이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우영 작가와 이우진 작가 형제는 '검정고무신' 애니메이션 시즌4가 만들어질 때까지 435만 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더했습니다.
'검정 고무신'의 저작권 문제로 형설앤 측과 약 4년간 진행되었습니다. 저작권 등록 과정에서 불공정 계약이 이루어졌고 이에 따른 정당한 대가 지급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형설앤 측은 "'검정 고무신'을 원작으로 하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원작을 수정 보완해 엄연히 다른 것이며 당시 관행에 따라 맺은 계약을 최근 나온 문체부 표준계약서와 비교할 순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우영 작가는 2022년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검정 고무신'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상품 제작을 지적하며 "현재 저는 '검정 고무신' 캐릭터 대행회사로부터 저작권 위반으로 피소당한 상태로 4년째 피고인으로 소송 중이다. 상대방이 원작자에 대한 비용 지불 등으로 캐릭터 소유의 합당한 권리가 있으니 원작자를 상대로 소송을 한 게 아니겠느냐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돈을 받고 캐릭터를 넘기지 않았다"며 "1심 전까지 사실 적시 명예훼손 상황을 피하라는 피드백 때문에 참고 있으나 곧 상황을 설명한 만화 등으로 지금까지의 사연을 알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열심히 저작 활동하시는 작가님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반드시 작가의 권리를 지키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 이우영 작가는 사망 4일 전, 유튜브 댓글을 통해 치킨 브랜드에 ‘검정고무신’ 그림이 삽입된 것과 관련해 “치킨 브랜드에 문의하니 캐릭터 대행회사 측에서 아무 문제없다고, 캐릭터 계약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시 책임지겠다고 해서 계약을 했다고 메일을 보내오셨다. 원작자를 피고인으로 만들어 재판을 걸어놓고 막무가내로 캐릭터 사업을 하면서 아무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하니 참 답답하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만화가 윤서인 '공산주의 만화 그리신 분 덥다'라고 故 이우영 작가 조롱
만화가 윤서인 작가는 3월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북에 "세상을 떠난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의 살아생전 작품 '공산당선언'을 찾아 읽어봤다"며 "이 분 혹시 공산주의 만화를 그리시는 분 다네 자신의 사유재산인 저작권도 남들에게 평등하게 나눠주신 거 아닐까"라고 조롱했습니다.
윤서인 작가는 '공산당선언' 만화 5컷을 올리고 "막상 다 나눠주고 나니까 그제서야 현실에 부딪히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거"라며 "그래서 그만 그런 선택까지 하게 된 거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만화가 선생님들 공산주의가 이렇게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무서운 사상"이라며 "우리 모두 공산주의를 배우지 말고 돈과 경제 자본 저작권 계약 사유재산에 대해 공부하는 게 좋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윤서인 작가는 주호민 작가도 거론하며 "혹시 어렵게 느껴진다면 영화 '신과 함께' 원작 만화가처럼 돈과 자본에 일찌감치 눈을 떠서 계약도 잘하고 수익도 알뜰하게 잘 챙겨서 막대한 부를 쌓은 훌륭한 동료 작가들에게 계약 전에 허심탄회하게 문의해 보시면 되겠다"며 "더 이상 만화가들이 경제적인 지식의 부재로 인해 손해 보는 계약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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